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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촌 줄어도 홀로 노숙 증가

지난 25일 오후 8시~자정, 자원봉사자 90여 명이 LA한인타운 곳곳에서 홈리스 전수 조사를 벌였다. 봉사자들은 3~5명씩 팀을 이뤄 팀당 평균 10~12개 블록을 맡아 겨울을 나는 홈리스 현황을 파악했다.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의 2024 LA카운티 홈리스 전수 조사는 지난 23~25일 진행됐다. 조사 마지막 날인 25일엔 LA한인타운 등 LA도심, 앤틸롭밸리, 사우스LA에서 봉사자들이 활약했다.   봉사자들은 거리를 걸으며 텐트, 세단, SUV, 밴, 캠퍼 또는 RV를 발견할 때마다 미리 설치한 앱에 기록했다. 홈리스 조사 대상을 발견하면 해당 앱에 홈리스 ‘위치’를 지정하고, 그들의 거주 형태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올해 한인타운 조사에선 지난해와 다른 변화가 감지됐다. 대규모 홈리스 텐트촌이 준 것. 민원이 잦았던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4가/샤토 플레이스), LA총영사관 서쪽 길(윌셔 불러바드/뉴햄프셔 애비뉴), LA한국교육원 북쪽(윌셔 플레이스/선셋 플레이스), LA제일침례교회 서쪽(8가/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텐트촌은 대부분 사라졌다.   반면 한인타운 서쪽 구역인 윌튼플레이스와 10번가 텐트촌 등은 여전했고, 골목에 간이 천막을 치고 홀로 지내는 사람이 보였다.   특히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대로변에는 상가 옆 빈 공간에서 이불만 덮고 노숙하는 홈리스가 자주 보였다. 올림픽 불러바드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옆에서 노숙하는 한인 여성도 등장했다.   이날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8가, 카탈리나 스트리트~버몬트 애비뉴 구역을 걸으며 홈리스 현황을 조사한 제임스 안 LA한인회 회장은 “직접 거리를 돌아보니 작년과 비교해 텐트는 줄었지만 홀로 노숙하는 분들은 늘어난 것 같다”며 “기존 홈리스가 사라졌다기보다는 한인타운 어딘가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은 수년째 홈리스가 증가해 고성 및 싸움, 약물 거래, 쓰레기 투척 등 문제를 겪고 있다. 반면 10지구 등 시의원실에 따르면 한인의 민원 제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홈리스 이주정책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이 대규모 텐트촌 제거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LA시 커미셔너인 한 자원봉사자는 “인사이드 세이프는 베니스비치 등 홈리스 문제가 크게 부각된 지역 텐트촌 제거를 우선하고 있다”며 “LA한인타운 홈리스 텐트촌은 곳곳에 산재한 경우가 많아 여론 조성이나 문제 해결에서 뒤로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간호실습생 김보미(30대)씨는 “한인타운은 걸어 다니기 무서워 되도록 차를 타고 다닌다. 시가 빨리 셸터를 많이 만들어 홈리스 마약 문제도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시의원실 민원 제기가 망설여진다면 LA한인회로 전화해 달라. 한인회가 여론을 취합해 시의원실에 바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18세 미만 홈리스 조사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수 조사는 LA시, 컬버시티, 샌타모니카시, 베벌리힐스시 등 LA카운티 전역 4000스퀘어마일 지역에서 시행된다.   지난해 전수 조사 결과 홈리스는 LA시 4만6260명으로 전년보다 10%, LA카운티 7만5518명으로 전년보다 9% 급증해 홈리스 전국 최다 거주 지역이란 오명을 이어갔다. 올해 전수 조사 결과는 6~7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한인타운 전수조사 홈리스 전수조사용 la카운티 홈리스 홈리스 조사

2024-01-28

카운티 홈리스 전수조사 착수…LA지역 4000스퀘어마일 대상

한인타운 등 LA카운티 전역 홈리스 현황을 파악하는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LA시장실과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은 ‘2024 LA카운티 홈리스 전수조사(2024 Greater Los Angeles Homeless Count)’를 오늘(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LAHSA는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18세 미만 홈리스를 조사한다. LAHSA는 홈리스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4일 홈리스가 머물 수 있는 셸터 및 영구주택 현황도 파악한다고 전했다.   홈리스 조사 대상은 LA시, 컬버시티, 샌타모니카시, 베벌리힐스시 등 LA카운티 전역 4000스퀘어마일 지역이다.     홈리스 전수조사는 23일 샌퍼난도 및 샌게이브리얼 밸리, 24일 이스트LA 및 웨스트LA, 25일 앤틸롭밸리, LA도심 등 메트로, 사우스LA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시와 LAHSA는 자원봉사자 총 8000명을 웹사이트(TheyCountWillYou.org)로 모집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주요 도시에서 구역별로 나눠 홈리스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홈리스 조사 대상은 ‘노숙, 텐트, 세단, SUV, 밴, 캠퍼 또는 RV’ 등이 포함된다.   LAHS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홈리스 전수조사용 시 앱 ‘에리스 홈리스포인트(Esri’s Homeless Point in Time App)’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각 구역 거리를 걸으면서 홈리스 조사대상을 발견하면 해당 앱에 노숙자 ‘위치’를 지정하고, 그들의 ‘거주 형태’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전수조사 결과 홈리스는 LA시 4만6260명으로 전년보다 10%, LA카운티 7만5518명으로 전년보다 9% 급증해 홈리스 전국 최다 거주지역이란 오명을 이어갔다.   한편 LA시장실은 홈리스 비상대책인 ‘인사이드 세이프 이니셔티브’ 시행 1년을 맞아 홈리스 2000명에게 영구주택, 2만1000명에게 임시셸터, 7000명에게 숙소 바우처를 제공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또한 시장실은 지난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시장 콘퍼런스(USCM) 홈리스대책위원회(Homeless Task Force) 회의 결과 전국 홈리스 전수조사(Point-In-Time Count)도 동시에 실시한다고 전했다. 홈리스 대책위원회는 주택 바우처 제공, 영구주택 지원, 퇴역군인 지원 예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홈리스 지원 입법과 예산 확충도 촉구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홈리스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시장으로서 캘리포니아주, 연방정부, 민간 기업 및 단체가 손을 잡고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홈리스 문제는 국가적 비상사태다. 이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홈리스 전수조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카운티 전수조사 홈리스 조사대상 홈리스 전수조사 la카운티 홈리스

2024-01-22

[기자의 눈] 홈리스들이 기다리는 희망 한조각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지난 9일 취재를 위해 LA한인타운 올림픽 길 주변의 한 홈리스 텐트를 찾았을 때의 심정이다. 먼발치에서만 봤던 길거리 노숙자 텐트는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텐트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홈리스 이슈는 하루가 멀다고 논란이 벌어지는 LA의 대표적 현안이다.  그동안 기자도 숱한 홈리스 관련 정책과 사건·사고 기사들을 다뤘지만 직접 그들을 찾아가 마주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긴장감이 팽팽할 줄 알았던 한인 홈리스 들과의 만남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흘러갔다. 오히려 본인들의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놓을 곳이 생겨서일까, 적개심보단 반가움으로 기자를 대하는 듯 느껴졌다.   가까이서 보고 들은 그들의 삶은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다. 어쩌면 사회의 밑바닥이라 여겨지는 그곳엔 절망만이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희망도 엿보였다. 더 잃을 게 없다며 남은 건 ‘회복’ 뿐이란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검은 종이 위의 밝은색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그곳에서의 희망도 그랬다. 비록 지금은 처참한 환경 속에 있지만 누군가 손 내밀어주길 간절히 기다리며 그때가 다시 일어날 시간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매개체를 찾는 건 쉽지 않다. LA시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홈리스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아직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한인 홈리스들은 더 어렵다. 홈리스 세계에서도 한인들은 소수계이기 때문이다.     LA카운티 홈리스 숫자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의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한인 홈리스를 위한 하우징·일자리 제공 등의 지원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숙자 지원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LA한인타운 내 한인 노숙자 숫자는 100~200명쯤으로 추산된다. 한인 봉사단체와 교회 등에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은 홈리스의 존재를 골칫거리로 생각한다. 동네 미관을 해치고 불결한 환경을 만드는 홈리스는 신고의 대상일 뿐, 그들에게 손을 내밀 생각은 하지 못한다.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삶을 헤아리는 것보다 어쩌면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만난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김요한 신부는 “사람들이 자기 동네에 노숙자가 보이면 전화를 해 와서 데려가라고 한다”며 “집에 이미 함께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많으니 ‘직접 맡아라. 나도 하는데 왜 못하냐’고 하면 입을 싹 닫는다”고 말했다.     현실을 지적한 그의 말은 개인적으로도 찔림으로 다가왔다. ‘누군가 하겠지’, 아니 ‘누군가는 해야 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에 항상 ‘나’는 없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힘은 언제나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친절이었다. 2013년 시러큐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꼽히는 조지 손더스는 “내 평생 최대의 후회는 친절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멋진 인생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친절하라”고 말했다. 이 축사는 그해 미국 대학 졸업식 최고의 축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운 어떤 이의 헌신적인 스토리에 대해 박수를 보낼만한 마음 따뜻한 이야기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치부하진 않는가. 그러는 동안 누군가는 간절한 심정으로 다른 이의 작은 친절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돌아오는 주에 맛있는 음식이라도 싸 들고 다시 한번 올림픽 길을 찾아가려 한다. 그들의 고달픈 인생에 아주 작지만 달콤한 희망 한 조각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홈리스 희망 한인 홈리스들 홈리스 텐트 la카운티 홈리스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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